상사화(相思花)
아직 한 번도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 상사화 전설 ♣♡
상사화는 나팔꽃과 같이 몇 안되는
남자가 죽어 환생한 꽃이랍니다
옛날 한 마을에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가 아이가
없어 간절히 소망한 가운데
늦게야 태어난 아이가
딸이였다 합니다
고명딸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님에 대한 효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이쁨은
온 마을에 자랑으로
소문이 자자했답니다
그러다 아버님이 병이들어
돌아 가시어서 극락왕생하시라며
백일동안 탑돌이를 하였는데
처녀를 지켜 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큰 스님 시중드는 스님이였으니
누가 볼세라... 마음을 틀킬세라...
안절 부절 두근반 세근반
분홍으로 물들어 감이 하도
애절한 가운데 말 한마디 못하고
어느듯 백일은 다가왔으니
불공을 마치고 처녀가
집으로 돌아 가던 날 스님은
절 뒷 언덕에서 하염없이 그리워하다
그만 그날부터 시름 시름 앓기 시작하여
운명을 달리 했다 합니다
그 다음해 봄 절가에 곱게 핀
한 송이 꽃이 그 스님의 무덤 옆이라
언제나 잎이 먼저 나고 잎이
말라 스러져야 꽃대가 쑥~하고
올라와서는 연보라 꽃송이를
고개가 무겁게 피었던지라
이름하여 상사화라 한답니다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여 말
한마디 못한 그 스님의 애절함이...
그래서 "이룰수 없는 사랑"이
꽃말이라 합니다
사람을 사모하다 죽으면 꽃이 된다는 상사화
2009년 9월 20일 고창 선운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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