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관련

35세 성인, 노후자금 3억6천만원 부족

靜岩 吳益洙 2009. 5. 13. 17:32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재 35세인 사람이 은퇴 후 평균 여명까지 생존할 경우 각종 연금으로 보장받는 부분을 빼고도 3억6천500만원의 생활비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류건식 선임연구위원은 10일 보험연구원 주최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릴 `은퇴 이후의 삶과 노후 소득 대책' 주제의 국제 콘퍼런스를 앞두고 9일 미리 배포한 발표자료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

류 연구위원에 따르면 60세부터 은퇴 생활을 시작할 경우 평균적으로 소요될 노후 생활비와 의료비에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등 각종 연금소득을 뺀 `고령화 리스크'를 산출한 결과 35세는 3억6천500만원이었다.

이는 평균 생활비.의료비 추정액에서 현재 1인당 평균적으로 받게 될 연금 소득을 뺀 수치다.

같은 방식으로 뽑은 27세의 고령화 리스크는 5억6천528만원, 45세는 2억2천41만원이었다.

또 류 연구위원이 노동부의 통계를 바탕으로 계산한 연금을 통한 노후의 적정 소득 대체율은 65.0∼75.6%였지만 실질 소득 대체율은 45.1%에 불과했다.

이 45.1% 가운데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몫은 22.8%였고 퇴직연금은 12.6%, 개인연금은 9.7%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류 연구위원은 이에 따른 대책으로 퇴직연금을 활성화하고 노인 일자리를 마련해 실질적으로 소득을 보전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류 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의 사례를 봐도 공적연금을 축소하고 사적연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연금 제도를 개혁하고 있다"며 "개인들의 은퇴 설계도 중요하지만 퇴직연금이 활성화되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콘퍼런스 참가자인 새라 하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도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전 세계 25개국 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은 노동 인구의 3분의 1 정도만 은퇴 후 삶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기대감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은퇴를 한 사람이 은퇴를 앞둔 사람보다 노후의 삶에 대한 두려움이 적었다고 하퍼 교수는 덧붙였다.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