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산

오메~~~이거시 시방 머시여?

靜岩 吳益洙 2011. 5. 6. 22:31

5월5일....... 어린이날....
나는 어린이 날이라 해서 특별히 새로운 건 없다...
단지 휴일이라는것 밖엔....
그래서 휴일을 어떻게 보내야한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즉 나의 취미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아무런 부담없이.....

평소보다는 조금 서둘러 아침에 일어나 등산 할 때에 항상 챙기는 것처럼 짐을 꾸리고
몇년동안 항상 이 맘때면 가는 곳으로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이동을 하는데 왠지 기분이 좋다.
꼭 뭔가 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은 날이다.

쉬엄쉬엄 차를 가지고 약 1시간정도 이동을 하니 목적지에 도착.....
오늘 산행은 꼭 정상을 밟아야만 하는 부담이 전혀 없는 산행이다.
매년 그러했듯이 한끼니 먹을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으로 목적을 삼았기 때문에 전혀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착을 해서 들머리로 들어서니 작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다.
길이 거의 없어져 버릴 정도로 이름모를 풀과 나무로 뒤덮여 있어 대략난감....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길은 남아 있어 다행이다.
하긴 길이 없드라도 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에 길을 만들면서 이동을 해도 되지만....
실로 오랜만에 편안한 산행을 즐겨본다.
황사도 걷혀 있으니 하늘도 아주 맑고 쾌청하니 좋다.
잠시 오르고 나니 여기저기 듬성듬성 고사리가 있지만 시기가 늦어서 인지 새순이 올라온 건 별로 없고 어느새 많이 자라버렸다.
그러다보니 많은 고사리를 채취를 못하고 좀 빨리 올 것을 하고 뒤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인걸 어찌하리...
여기저기 이동을 하면서 취나물도 보여 이것 역시 먹을 양 만큼만 채취를 했다.
그런데 왠지 한곳으로 이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나의 몸을 이끌어 대기에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겨보는데
내 눈이 한곳으로 눈길이 간다.
오메~~~이거시 시방 머시여?
하면서 보니 나의 막눈에도 "란"이 보인다.
그 동안 산행을 하면서도 란에는 워낙 관심밖이라 신경도 안쓰고 다녔는데....
막눈으로 보는 란이지만 채취해서 가져가보고 싶어져 표식을 일단을 해두고서 고사리와 취나물을 뜯으러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조금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배가 고파 온다.
이곳에서는 라면을 끓여 먹어도 누가 보는 사람없고  오는 사람도 없으니 안심을 하고서 준비한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물을 넣고서 라면을 끓여 먹는데 이건 누구 하나 먹다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게 끓여졌다.
그러나 항상 조심해야하는게 산불이기에 후처리는 확실히 했다.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그늘진곳으로 이동을 하여 자리를 펴고 누우니 이건 신선이 따로 없다.
아무 근심 걱정도 없이 세상사 모두 잊고 그 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잠시 눈을 붙여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서 이제는 산을 오르기로 맘을 먹고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발걸음을 옮겨
땀을 가볍게 빼고서 내려오니 가벼워진 몸과 마음에 발걸음도 가벼워 진다.
그리고 여유도 부릴만큼 편안해 진다.
내려오는 길에 표식을 해두었던 곳으로 가서 란 주위에 있는 흙과 같이 넓게 파보니 뿌리가 장난이 아니다.
잔뿌리와 굵은 뿌리를 정성스럽게 뽑아 흙과 함께 코펠에 담아 놓고보니 제법 모양새가 좋다.
꽃대가 올라 꽃이 피기 시작하고 또 촉수도 작지도 않고 적당하게 있어 막눈에도 좋아보인다.
이름도 모르는 란이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니 그러하리라.....
오는길에 쑥도 조금 캐 왔다.
어린 쑥으로....
집에 귀가후 채취한 란을 화분에 옮겨 심고서 혹시나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OO초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춘란이 아닌가!!
좀 더 자세히 검색해 보니 가격도 꽤나 나간다.
이런 횡재를 ......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따를 줄은 미처 몰랐는데 오늘 그런 행운이 따랐다.

다만 전문가들이 봤을때 저것도 란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막눈이기에 값어치는 모른다.

그져 내 눈에 띄어 보기에 좋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또 캐온 쑥으로 된장국을 끓이니 맛과 향 또한.....(상상에 맡기고....)

 

 

 

 


한가지 아쉬운건 자연상태인 란을 사진으로 담지 못한게 아쉬움이 따르지만 그래도 인증샷은 란 화분이 아닌 일반 화분에 옮겨 심은걸로 대신해 본다.

'PHOTO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동무  (0) 2013.07.15
작지만 한없이 위험하고 앙칼진 산  (0) 2012.04.03
2011년 신묘년 새해 첫날에 무등산 산행길에서~~~~~~  (0) 2011.01.02
내장산 불출봉 가는 길  (0) 2010.01.25
시산제에서....  (0) 2010.01.11